동성애자에서 목회자로 변신한 이요나 목사
11/10/2010,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남성 동성애에 대한 짧은 생각. “나만 건드리지 않으면 아임 오케이”였다. 문화로 치장된 ‘동성애 코드’도, 인권으로 둔갑한 ‘동성애 인권’도 남일 같았다. 동성애자가 동성애자와 사귀겠다는데 간섭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동성애를 모른다는 거예요. 보통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를 원해요. 동성애자들끼리는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가족끼리 사귀는 것 봤어요?”
중 독치유상담센터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62) 목사의 말이다. 지금은 신앙으로 회복, 동성애 치유상담을 하고 있는 이 목사는 실제 동성애자였다. 40여년을 동성애자로 살았다. 서울 이태원에 국내 처음으로 ‘게이바’를 열었으며 한때는 게이 클럽 4개를 운영했다. 동성애에 관해서는 속속들이 알고 있다.
“어떤 동성애자가 1년에 이성애자 500명과 사귀었다는 보고서도 있어요. 더 심각한 것은 동성애자와 사귄 이성애자는 동성애를 즐기게 된다는 거죠. 동성애가 확산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동성애를 전염병이라고도 불러요.”
-이성애자는 동성애자 접근을 거부할 텐데요.
“동성애자가 남성으로 다가오면 그렇죠. 동성애자는 실제 남성이지만 여성 역할을 해요. 혈기 왕성한 남성에게 접근하면 그래서 통하는 거죠. 군내 동성애 증가의 우려가 이런 이유에요.”
이 목사도 군에서 본격적으로 동성애에 빠졌다.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그 삶은 더 깊어졌고 어머니는 동성애자라는 자식의 고백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성애를 경계하면 되지 않나요.
“처음에는 사소한 스킨십으로 시작해요. 동성애인지 잘 몰라요. 하지만 스킨십이 받아들여지면 손을 잡고 팔짱도 끼죠. 점점 다음단계로 가는 거죠. 개구리를 찬물에 넣고 서서히 데우면 피하지 못하고 죽는 것과 같은 거예요.”
이 목사의 동성애도 스킨십으로 시작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동네 형이 그를 성추행했다. 이것이 지속되면서 성지식이 없던 이 목사는 잘못된 성 지향을 갖게 된 것이다.
최 근 국가인권위원회는 ‘군형법 제92조’가 군대내 동성애자의 평등권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죄형법정주의 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표명키로 했다. 제92조는 “(추행) 鷄姦(계간) 기타 추행을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이다. 현재 위헌법률 심판이 진행 중이다.
“평등권 운운하는데, 그럼 군대에서 이성인 남녀는 연애가 허락되나요? 원래 군내 연애는 못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동성애만 허락하는 게 말이 되냐고요. 성적 자기결정권도 우린 안 막아요. 멀쩡한 부대원에게 접근하니까 못하게 하는 거지.”
-동성애자도 인권은 보호해야 하지 않나요.
정부는 2007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장애·병력·나이·출신국가·성적지향(동성애)·학력 등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당시 폐기됐지만 최근 재상정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 성애자 인권, 당연히 보호해야죠. 하지만 특별히 보호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저는 지난 40여 년 동안 동성애자로 살았지만 인권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이미 보장되고 있는데 동성애자인권보호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나요? 또 성별·장애·출신국가 등 다른 차별금지 이유들과 동성애는 달라요. 성별·장애 등과 달리 동성애는 반감을 주잖아요. 반사회적인 거죠. 윤리의 문제이고 죄의 문제라는 이야기예요.”
-타고난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타고 났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어요. 여자 형제가 많아서 그렇다? 그런 예는 너무 적어 확률적으로 의미가 없어요. 타고난 것은 죄성(罪性)이에요. 거짓말 도둑질 살인 간음 동성애 죄성은 우리 모두 갖고 태어나요. 하지만 모두 살인자,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를 선택한 것은 당사자 본인이에요.”
-동성애가 죄라는 말은 인정 안할 텐데.
“고린도전서 6장9절(남색하는 자)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본인들 스스로 동성애가 죄인 것을 알아요. 양심을 통해서요. 신앙 없는 동성애자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고치고 싶어 해요.”
-죄를 강조하는 이유는.
“죄라고 해야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죄라고 인정해야 회개가 가능하고, 회개를 해야 죄 사함을 받아요. 또 종교 이야기냐고요? 그 수밖에 없어요. 우리 죄 문제를 해결한 이가 예수니까요. 제가 신앙으로 회복된 증거에요.”
-교회 다닌다고 동성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 텐데요.
“저 도 예수 믿고 12년간 동성애 성향을 버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방황했죠. 알코올 중독자가 예수 믿고 술을 딱 끊기 어려운 것과 같아요. 저 때는 도와줄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미 경험한 제가 있어요. 동성애 고칠 수 있어요. 노하우와 프로그램이 있어요. 최소 6개월만 같이 노력해보자고요.”
이 목사는 한 지인의 전도로 나이 30세에 교회에 나갔다. 평안을 얻었고, 일본에서 신학교도 다녔다. 하지만 밤에는 클럽에서 일했다. 그러다 1991년 일본의 호라이즌 채플을 개척한 히라노 코오이치 목사의 강의시간에 성령을 체험했다. 이 경험은 그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이 목사는 본래 강해설교가다. 강해설교로 유명한 갈보리채플에서 목회를 한다. 성령을 체험한 후 10년 동안 성경연구에만 몰두했다.
3 년 전 동성애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지와 무관심에 분개하면서 본격적인 동성애 치유상담과 동성애 차별금지법안 반대운동에 나섰다. “선교대국 한국에서 군대내 동성애 관련법이 통과되려는데 교회가 침묵하고 있어요. 다들 자기 교회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넷상담실 회원 중 20%가 기독교인이에요.”
이 목사는 한인성경적상담사협회 한국대표이기도 하다. 성경적상담은 동성애뿐만 아니라 부부문제, 우울증, 각종 중독을 성경말씀에 근거해 치유 회복시키는 것이다. 내년에는 상담사학교를 세워 성경적 상담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동성애자였다는 게 불편하진 않으세요.
“이미 조카들도 알아요. 매스컴 보고 놀랄까봐 손자들에게도 다 설명했어요. 60세를 넘겼으니 남의 눈은 신경 안 써요. 동성애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동성애자들에게 똑똑히 보여주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서 용기를 주고 싶어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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